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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왔다
글쓴이
방주현 글/난다 그림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0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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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겨울을 딛고 씩씩하게 찾아온 개나리빛 동시집

어제 막 1학년이 된 아이가 어른들로 꽉꽉 막힌 길을 혼자 힘차게 뚫고 간다(「혼자 갈 수 있다」). 바다를 누비는 배가 되고 싶었던 쇠는, 주전자가 되긴 했지만 “내가- 왔다-// 뿌- 뿌--/ 뿌- 뿌--” 외치는 목소리가 뱃고동만큼 우렁차다(「주전자」). 5층짜리 소망빌라의 주민들은 아침이면 허물고 말 5층 꿈탑을 밤마다 새로이 쌓아 올리고(「소망빌라 5층 꿈탑」), 네발자전거를 타는 할머니는 칠순 생일만 지나면 보조 바퀴를 뗄 거라며 날마다 큰소리를 친다(「십상 좋다」). 방주현 시인의 동시는 기운차다. 막막하거나 실망스러울 만도 한 상황에서도 모든 존재들은 기죽는 법이 없다. 지금 있는 그 자리를 출발점 삼아 저마다의 보폭으로 씩씩하게 나아간다. 어쩐지 용기가 솟아난다. 우리 곁을 맴돌다 때때로 찾아오고 마는 아픔과 슬픔, 좌절의 순간들 위에 씩씩함이 야무지게 놓여 있기에, 용기는 마음 깊은 곳까지 전달된다. 그러므로 이 기운찬 동시집의 진가는 “꿈과 현실의 거리”(이안), 거기서 오는 통증을 간직하면서도 삶을 긍정한다는 데 있다.

『내가 왔다』는 「주전자」로 제1회 동시마중 작품상을 받은 방주현 시인의 첫 동시집이다. 급식으로 짜장면이 나왔을 때처럼 신나고, 뽀얗게 씻긴 비누를 볼 때처럼 기분 좋고, 맑게 갠 날 걷고 싶은 마음처럼 산뜻한 동시들이 담겼다. 웃음을 주면서 힘도 주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내가 왔다』는 그걸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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