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와 이정 형제는 신유학의 개창자로서 후대 신유학 사상의 전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신유학 사상을 대표하는 두 개념, ‘리’와 ‘기’가 장재와 정호ㆍ정이 형제에 의해 주창되었기 때문이다. ‘기’ 철학과 ‘리’ 철학은 근본적인 전제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장재는 세계와 인간을 ‘기’라는 단일한 실재로 설명하는 일원론적 사유의 전형을 보여주는 반면, 정호와 정이에게서 ‘기’는 단지 현상의 질료적 차원일 뿐이며 세계와 인간의 존재 및 운동의 근거로서 ‘리’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이원론적 사유를 드러낸다. 이러한 차이는 신유학의 형이상학적 본체론은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드러내는 심성론, 도덕 실천 방법론을 제시하는 수양론 등 유학적 사유 전 영역에서 나타난다.
이 책의 본론은 이러한 장재와 이정 형제의 근본적인 전제의 차이가 어떻게 본체론과 심성론, 그리고 수양론의 차이로 이어지는가를 구명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여기에서 망라되는 신유학의 주요 개념들은 기존의 일반적 설명과 달리, 장재와 이정 형제가 제시하는 원전 맥락에 따라 고찰하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