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유럽을 온몸으로 살았던 행동하는 지성 에셀 옹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고인이 된 그가 후대에 전하는 영원한 자유인의 춤
1917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2013년 2월 26~27일 파리의 자택에서 거의 한 세기에 가까운 가나긴 삶을 조용히 마무리한 스테판 에셀. 그는 이 시대의 다시없는 어른이자 영원한 자유인, 아름다운 청년으로, 2010년 만 93세에 쓴 『분노하라』라는 얇은 책 한 권으로 세상의 온갖 불의에 맞서 용감히 저항하고 연대할 것을 호소해 전 세계에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대표적 사상가 반열에 올랐다.
이 책 『세기와 춤추다』는 에셀이 80대에 지인들의 우정 어린 압력에 못 이겨 집필한 회고록이다. 양차 세계대전과 식민지 국가들의 연이은 독립, 끝없는 분쟁, 인종 갈등, 냉전 등 그 어느 시대보다 치열하고 놀라운 사건들의 연속이었던 20세기를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살아낸 에셀은 누구보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훌륭한 시대의 증인이다. 여기에 더없이 독특한 개인사와 유엔 프랑스 대사를 지내며 다방면에서 펼쳐온 활동상이 유럽의 정치외교사와 어우러져 단순한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넘어 20세기 현대사의 한 흐름을 잡아주는 탁월한 역사 다큐멘터리를 완성해놓았다.
스테판 에셀이라는 큰 인물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진정한 자유, 참여, 연대, 드높은 이상에 대한 헌신이었다. 잠든 시대를 일깨운 그의 절절한 호소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세계시민들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초대다. 참된 자유와 젊음, 지성과 겸손, 진심 어린 앙가주망과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일관한 용기 있는 삶의 아름다운 표본이었던 스테판 에셀. 그와 같은 인물을 다시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회고록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진정한 세계시민으로 산다는 것과 향후 세계가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한 인문적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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