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의료계에서는 노화마저도 질병으로 취급받는다. 이러한 시대에서 이 책은 종말기 삶의 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존엄한 삶과 평온한 죽음을 위한 준비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오전에는 외래진료를, 오후에는 재택요양중인 환자를 왕진하며 종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일본의 동네의사다. 그는 1분 1초라도 오래 살게 하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환자가 원하지 않는 연명치료는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함이 손상되지 않고 평온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온갖 의료장치를 몸에 달고 통증과 싸우다가 약물에 취한 채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못 나눈 채 세상을 뜨는 안타까운 현실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17년 동안 재택의료 현장에서 겪은 동네의사의 생생한 임종 경험과 환자들의 이야기, 죽음을 방해하는 연명치료의 불편한 진실과 의료 현실, 그에 대한 속마음이 솔직하게 들어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종말기의 모습은 삶의 마무리가 지내온 인생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간 1,000여 명의 임종을 지켜본 저자는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던 자택에서의 임종은 병원에서처럼 고통스럽지 않은, 말 그대로 평온사였다고 전한다. 평온한 죽음이 이상론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저자가 정리한 ‘평온한 죽음을 위한 10가지 조건’은 우리에게 삶은 죽음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또한 이러한 논의는 사회의료 시스템이나 국가의 의료정책에 대한 담론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록에 우리나라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호스피스 완화의료, 사전의료의향서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