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시즘과 불교의 은밀한 유착
베일에 가려져 온 일본 군국주의와 불교의 공모를 밝히는 충격적 보고서다. 불교학자이자 오랫동안 수행한 선불교 승려인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이 교묘하게 일그러져 ‘오남용’된 역사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전쟁에 가담한 승려들, 불교를 신봉한 군인들의 무섭도록 생생한 목소리를 발굴하여 지울 수 없는 과오의 증거로서 제시한다.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자행되어 온 종교와 정치의 위험한 결탁에 매서운 경종을 울린다.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질지 모를 ‘성전’을 막기 위해, 저자는 불교를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종교에 더욱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윤리가 구축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예로부터 불교는 비폭력과 평화의 종교로 널리 인정받아 왔다. ‘불살생(不殺生)’을 가장 중요한 계율로 가르치며, 기독교나 이슬람교와는 달리 종교를 내세워 전쟁을 일으킨 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제국주의 야망이 점령한 전시의 일본에서 불교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정신적 무기’가 되었다. 이름 높은 선사들이 자진해서 군대의 나팔수로 나섰고, 극우파와 손잡고 천황 숭배를 부르짖었다. 종교의 교리와 역사가 거침없이 왜곡되고 살생을 금하는 계율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에는 일본 불교계마저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전시 불교의 타락을 보여주는 증거가 가득하다.《불교 파시즘》이 고발하는 일본제국 군대와 승려들의 유착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