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적 영성에 빠진 교회를 향한 사도의 권면!
“행위냐 믿음이냐”는 실속 없는 갈라디아서 논쟁을 벗어나,
사도 바울이 진정 갈파했던 ‘위선적 영성의 유혹’을 정조준하는 책
한마디로 말해 갈라디아의 위기는 위선적 영성의 유혹이다. 물론 이런 갈라디아의 위기는 오늘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바로 그 문제이기도 하다. 나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포기해야 하는 믿음의 삶은 꺼리면서도 여전히 믿음은 좋은 것처럼 보이고 싶은 유혹이다. 역설 같지만, 나 자신을 포기하며 사랑으로 타인에게 종노릇하며 사는 것보다는 한 번의 할례가 더 매력적이다. 안식일이야 얼마든지 철저히 지킬 수 있지만, 타인에게 친절과 자비를 베푸는 일은 쉽지 않다. 내 자존심을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갈라디아의 사람들에게 할례나 절기준수나 음식규정 등이 진정한 ‘자기 포기’의 대체물 노릇을 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 역시 믿음 좋은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 여러 모양들을 찾는다. 물론 그 자체로는 나쁠 것도 없는, 아니 오히려 유익한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참된 신앙을 드러내는 수단이 아니라 텅 빈 내 영성의 빈자리를 감추기 위한 위장막으로 활용한다. 교회 생활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이들이라면, 우리 문제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쉽게 수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