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괴물에 매혹당하는가
‘괴물’이라는 키워드로, 아름다운 고전명화에서부터 중세 종교화, 기기묘묘한 19세기 말 그림, 인간의 감각을 뒤흔드는 현대미술까지 미술사 전체를 조명하고 있다. 동서양의 신화와 현대 영화와 미술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예술의 소재로 곧잘 사용되었고 우리는 끊임없이 그 모습에 매혹되어 왔다. 이 책은 화가들의 괴물 이미지에 대한 탐닉과 그림의 힘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내 저자가 쓴, ‘그림 속 괴물’이라는 주제의 책으로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림을 포함하여 총 100개가 넘는 도판을 실었다.
괴물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나 존재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언제나 사람들은 괴물을 떠올렸다. 괴물의 이야기를 꾸며내고 괴물의 형상을 상상했다. 고대 그리스로마를 비롯해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창조와 근원에 관한 신화와 전설 속에는 괴물이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남아 있는 그림은 적으나 전승되는 괴물 설화와 이야기는 풍부한 편이다. 특히 ‘용’은 신격화된 괴물로서 많이 다뤄졌다. 시대에 따라, 투영되는 의미에 따라 캔버스 위 괴물의 형상은 달라지기도 했다. 세이렌은 처음에는 새의 모습에 가까웠으나, 유혹하는 존재, 여성의 이미지가 부여되면서 인어의 모습을 닮아갔다. 아름다우나 위험한 것, 추하지만 매력적인 것. 이런 존재들은 언제나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존재, 즉 '괴물'로 여겨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