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열 살 소녀입니다. 아빠는 작곡가, 엄마는 음악 선생님, 오빠는 천재 피아니스트이지요. 자연스레 집안 분위기는 음악에 쏠려 있고, 롤라도 엄마의 강요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지만 소리 내기도 힘들어 쩔쩔맵니다. 사실 가족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롤라는 음악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고 잘합니다.
요즘 집안의 최대 관심사는 코앞으로 다가온 오빠의 피아노 콩쿠르! 엄마는 천재인 오빠가 우승할 거라는 확신에 차 있고, 오빠는 연습에 몰두합니. 가족 모두 오빠를 응원하러 콩쿠르에 가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공교롭게도 롤라의 중요한 축구 시합과 일정이 겹치고 맙니다. 롤라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합을 위해 집에 남겠다고 맞서지요. 결국 가출까지 감행하고 가까스로 토요일 경기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 지각한 것도 모자라 경기 내내 실수를 연발하고, 결국 퇴장당하고 맙니다. 씁쓸한 토요일, 콩쿠르에서 돌아온 가족들에게서 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콩쿠르의 압박감에 시달려 온 오빠가 스스로 콩쿠르를 포기하고 말문을 닫아 버린 것이지요. 피아노 소리가 그친 침묵의 집 안. 롤라는 그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그리고 말문을 닫아 버린 오빠를 위해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연주합니다. 롤라의 가출과 오빠의 콩쿠르 사건으로 가족들은 각자의 깨달음을 얻고 조금씩 평화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