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진주신문』 가을문예와,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소설가 원종국의 두번째 소설집 『그래도』(문학과지성사, 2013)가 출간되었다. 하나의 모티프를 다양하게 변주해가며 탄탄한 이야기 위에 통통 튀는 상상력을 선보여온 원종국의 14년간의 시도와 실험이 고스란히 담겼다. SF적 상상력과 실험적 기법을 동원하여 생명 복제와 이를 둘러싼 철학적 문제를 선구적으로 다루루며 지속적으로 발표된 『믹스언매치』 연작 3편을 비롯한 총 8편의 단편이 이 소설집에 수록되었다. 이 책은 어딘가 한쪽씩 고장 나고 쪼그라든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그래도”의 가능성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한다. 멋진 해결이나 대단한 해소 없이도 자조와 좌절에 파묻히지 않는 ‘그래도’들의 이야기가 읽는 이들의 마음 한편에도 작게나마 위로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