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리 근대사의 격변기인 7, 80년대에 청년기를 살아오면서 맞닥뜨린 풍상 속에서 얻은 경험과 대학에서의 교육활동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로움의 의미와 교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의 젊은 시절이 다 그렇듯이 평범한 듯도 하고 평범하지 않은 듯도 한 일상에서 저자는 창졸간에 닥친 시련에 주저앉지 않고 감내하며 몇 번이고 삶을 다시 세웠다. 10년간의 독일 유학을 통해 학문의 체계를 확립하고 세계를 보는 안목도 키웠다.
중·고등학교 교사, 대학교수를 지내며 40여 년을 교육 현장에서 살아왔기에 대학교육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조목조목 제시하는 저자의 고언(苦言)은 힘이 있고 신뢰가 간다. 교수회장, 대학 총장을 거치면서 소신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는 나약해지지 않으려는 자신과의 싸움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적당히 타협하기를 강권하는 우리 사회에도 잔잔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조용한 찻집에서 평생을 교육과 학문에 매진하며 삶의 질곡을 헤쳐 온 어느 노교수와 담소를 나누는 향긋한 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