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종업원소유기업, 지역공동체은행, 코하우징…
주식회사를 넘어, 가슴 뛰는 ‘소유의 혁명’이 시작됐다
영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 존루이스 파트너십(JLP)은 백화점 35개와 식료품점 27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은 134억 달러다. 하지만 JLP는 상장사가 아니라 7만 6,500명 직원이 100% 지분을 소유한 종업원 소유 기업이다. JLP는 직원의 행복을 기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직원들은 매해 이익을 공유하며, 회사 경영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권을 지닌다. 존루이스 파트너십은 저자가 현재의 ‘추출적’ 구조의 대안으로 꼽는 ‘생성적’ 구조의 대표적인 사례다. 생성적 소유 구조에서는 단순히 자본을 댄 사람들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기업의 주인이 된다.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는 오늘날 우리 경제가 부딪힌 위기의 원인을 ‘소유 구조의 왜곡’에서 찾는다. 땀 흘리는 자와 과실을 챙기는 자, 리스크를 떠안는 자와 그 덕에 이익을 거두는 자가 나뉘어버린 상장 주식회사의 소유 구조가 금융 위기와 생태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그 대안이 기업의 소유구조 혁명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 세계 10억 명이 이미 발을 담근 협동조합을 필두로 종업원 소유 기업, 종업원 경영 참여 기업, 지역 공동체 은행, 코하우징(co-housing) 등 다양한 대안적 소유 모델을 생생하고 입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또한 저자는 이 대안들이 이론적일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날 전 세계 협동조합 조합원은 10억 명에 이르고, 2008년 세계 300대 협동조합의 총매출 규모는 1조 600억 달러로 경제 규모 세계 9위 스페인의 GDP를 웃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너와 주주의 이익 최대화가 아니라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기업, 말로만 ‘주인 의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진짜 주인이 되어 일하는 회사, 그러면서 지역 공동체와 생태 문제에도 책임을 지며 뛰어난 경제적 성과까지 내는 대안기업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삶의 현장에서 지평을 넓혀가는 대안경제 시스템을 우리의 레이더망 안으로 끌어와 대담하게 ‘다른’ 미래를 상상하자고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