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의 여행』은 『담요』의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3개월에 걸친 여행 기록이다. 2004년 3월 3일부터 시작하여 5월 14일에 마친 여행 기간동안 작가는 하루에 1컷 이상의 그림을 그려냈다. 그의 그림 속에는 무심코 스쳐갈 수도 있었던 사람들, 물건들, 길, 풍경, 감정들이 꼬박꼬박 아름다운 스케치로 재탄생되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이 기록에는 정신없이 벌어지는 모험뿐 아니라, 사색과 여유의 시간들이 동시에 담겨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모로코의 낯선 풍경을 배경으로 연일 벌어지는 도전과 갈등의 기로에서 그는 그림으로 스스로를 달래며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다.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고요한 명상으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그의 기록들 속에는 언어와 문화가 통하지 않는 이방인만의 답답함이, 그럼에도 현지인들과 소통해 보겠다는 용기가, 그리고 가끔은 왜 이런 여행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는 회의감이 들어 있다. 이러한 수많은 감정을 지나며 만화와 자신, 여행과 자신, 사랑과 자신, 가족과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작가의 모습 속에서 ‘진짜 여행’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