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스포츠 스캔들, 정치적 필요에 따라 축구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이 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검찰과 사법당국, 증인 들이 다른 한편에 있다. 정치계, 스포츠계, 마피아까지 포함된 실력자들의 카르텔을 검찰과 사법당국은 밝혀낼 수 있을까? 끊임없는 위협과 협박에도 증인들은 진실을 말하고, 재판관은 양심적인 판결을 내릴 수 있을까?
『3초』는 《신신》의 작가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의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3초 동안 직진하고 반사되며 굴절되는 빛의 여정을 따라 하나의 사건을 마주보게 한다. 회색의 그러데이션까지 포기하고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에 작가 마티외는 현란한 상상력을 가미하여 독자들을 빛의 여행으로 끌어들인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경험이다. 말풍선 하나 없지만, 애니메이션 셀처럼 연속으로 그려지는 그림 위로는 사건의 단서들이 어렴풋이 스쳐가고, 눈 밝은 독자들은 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