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다산 정약용은, 스스로 억울함을 말하지 못하는 백성들은 어디가 아픈지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병든 아이와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들은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백성들의 호소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다산의 마음이 세종대왕과 겹치는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왕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자기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백성들의 고통을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해결해 주었다. 그리고 약 400년 뒤 다산은 소송을 통해서도 제대로 억울함을 해소하지 못한 백성들을 위해 형법서 한 권을 남겼는데 그게 바로 《흠흠신서》이다. 이 책은 위대한 선각자 다산의 《흠흠신서》를 들여다보며, 다산이 꿈꾼 정의로운 나라의 모형과 정의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하였다. 정의가 흐릿해지고 금권이 판을 치는 요즘,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필요한 지혜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