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옛날 평생 바다를 보지 못할 줄 알았어, 에르메스.”
키노가 감개무량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에르메스라고 불린 모토라도는 가벼운 어조로 대답했다.
“뭐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그렇겠지. 성벽 밖으로 나오는 사람 자체가 얼마 없으니까. 여행을 하면서 나도 잘 알게 됐어.”
“다들 좀 더 성벽 밖으로 나오면 좋을 텐데. 이 세계 사람들은 너무 ‘은둔형’이야.”
“‘이 세계’라면…. 에르메스, 넌 다른 세계를 알고 있어?”
“글쎄? 그런 게 있을까?”
“내가 물어봤는데…. 뭐 됐어.”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등 전10화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