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같은 삶의 파편이 모여 선을 잇듯 써간 시들
도서출판 도반에서 이경남 시인의 시집 ‘미안 인생아’가 출간되었다. 뇌성마비장애가 있는 저자가 점 같은 삶의 파편을 모아 선을 이루듯 써간 시들이다. 불교를 바탕으로 문화예술활동과 포교활동을 하는 보리수아래의 장애시인들의 감성시집 시리즈 두 번째 권이다. 나이 60을 넘긴 저자의 남과 다른 환경, 장애를 갖고 때로는 흔들거리며 사는 일상의 진솔한 글들이 수줍은 처녀가 속살을 내보이듯 부끄럽게 두근거리고 있다.
여행길에서, 뭇사람과의 어떤 만남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무언의 대화에서 얻은 삶의 모습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어들이 되어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모퉁이 구석에 나앉은 작은 분재처럼 부비대며 모자란 듯 살아오면서 때로는 희망도 품고 때로는 아픔과 절망을 느끼며 비어 있는 많은 시간을 넋두리처럼 긁적이던 낙서들이 귀한 시가 되어 작은 등대처럼 길 잃은 배의 빛이 되어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