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가진 거룩한 책은
어떻게 해석되어왔는가
2,500년을 살아온 성서의 일생을 추적해보면 현대의 많은 가정들이 잘못되어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성서는 처음부터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해석을 권장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각 시대의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의도에 따라 해석되었다. 아타나시우스와 아리우스 같은 교부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자신들의 믿음을 표현하려는 목적으로 성서에서 인용문들을 찾아냈고, 십자군은 예수의 평화적인 가르침을 무시하고 성스러운 땅을 침략하면서 그리스도교를 유럽 봉건제도의 폭력성을 흡수하고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다.
수녀의 삶을 살다가 종교학자의 길을 걷게 된 카렌 암스트롱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교리를 모두 체득한 세계적인 작가이자 종교학계의 거물이다. 유엔의 대사직을 맡고, 미국의 정책 자문을 하는 등 세계 종교의 조화와 평화에 대한 포용 능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성서 해석의 전 과정을 살펴본다. 『성서 이펙트』는 성서의 본래 의미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던 주석가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