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엉뚱하고 위험하고 막연한 길을 선택해왔으면서,
그가 꿈꾸는 세상은 결국 안전한 세상이었나 보다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도서, 문학나눔 13년도 하반기 우수문학도서 선정작, 〈중앙 일보〉,〈한겨레 신문〉 추천도서
케냐 나이로비의 유엔 보안대 작전담당관으로 150여 명의 보안대원들을 통솔하며 1만여 명 유엔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박재현의 휴먼에세이. 박재현은 35년 남짓 살아오면서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세상의 평범한 잣대로 보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다소 엉뚱하고도 무모한 선택들을 주저 없이 해왔다. 그리고 그 궤적들이 그의 인생을 만들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먼저, 카투사 교육생 시절 남들은 모두 기피하는 JSA에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히 자원한 일이 그렇고, 미국의 조지타운대에서 안보 분야 석사 과정을 밟을 당시 의용소방대에 자원하여 열정적으로 일한 것이 그렇다. 또한 유엔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뒤 한국인 출신 유엔 직원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자리인 안전보안국 정책조정국으로부터의 본부 발령 정식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케냐의 나이로비 보안대 사무소로 날아간 것이 그렇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모든 다소 엉뚱하고 무모해 보이는 선택과 결정들이 우연히, 혹은 충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막연한 꿈과 ‘최고의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어른이 되어서의 구체적인 꿈의 연장선상에서 필연적이고 운명적으로 선택된 길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