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늘날 디지털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실리콘 밸리 이데올로기’에 관한 비판이다. 다시 말해,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과학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장 보드리야르가 언급한 것처럼, 모방된 것이 실물보다 더 실물다운 시뮬라시옹(simulation)의 시대에 과연 현실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공간이 우리의 현실이 되지 않을까? 인간과 경계가 모호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인간의 현대적 정의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윤리적 문제를 던져야 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 변화, 포스트 휴머니즘 시대와 트랜스 휴머니즘 시대를 대비하여 인간의 고유한 특성에 대한 재조명과 윤리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인간성과 인간의 윤리에 대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짓는 도덕과 윤리는 무엇인지 등에 관해 사회적 합일이 요구된다. 또다시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과학기술의 무한한 발전은 과연 우리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까, 더욱 절망적으로 만들까? 지금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의해 인간이 이미 신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천국을 건설할 수도 있고 지옥을 만들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