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 조엘 사토리
새 279종의 사진 300여 컷을 수록한
‘포토 아크’ 프로젝트의 최신작
금조(lyrebird, Menura novaehollandiae, LC)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명금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10센트 동전에도 새겨져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새다. 그러나 이곳에서 발생해 2019년 6월부터 지금까지 1000만 헥타르를 불태운 산불이 이 새의 서식지 3분의 1 이상에 피해를 주었다. 결국 지난 2월 11일 환경부가 발표한, 산불로 인해 인간의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는 동물 113종의 목록에 다른 새 12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산불이 대규모로 번진 원인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전역에 이상 고온 현상을 발생시킨 지구 온난화에 있음을 감안하면 금조는 우리가 초래한 기후 위기의 피해 사례일 것이다. ‘포토 아크’ 프로젝트가 촬영한 새 279종의 사진 300여 컷을 엮어 낸 『포토 아크, 새: 알면 사랑할 지구별 조류 사진집(Birds of the Photo Ark)』이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다. 2019년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포토 아크』가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와 같은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 모두를 가리지 않고 선보였다면, 이번 사진집은 특별히 조류에 천착했다. 깃털과 날개, 부리 등 새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정교하면서 생동감 넘치게 담긴 이 책의 사진들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새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를 텍스트와 함께 풍부하게 제공한다.
‘포토 아크’는 전 세계의 동물원, 수족관, 야생 보호 구역 등지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 1만 3000종을 사진으로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다. 2020년 2월 19일 현재 9,844종을 촬영해 지구의 생명 다양성을 보여 주는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역설적으로 생명 다양성이 소실된 지구를 상상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100년이 되기 전에 현존하는 생물 종 가운데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 피사체의 눈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된 ‘포토 아크’의 사진들은 인간 감상자에게 동물과 눈을 맞추게 함으로써, 사라져 가는 동물들과 우리 사이의 동일성과 유대 관계를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