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율곡을 알면 광장으로 나간 보수와 진보가 보인다
한국 사회는 지금 때 아닌 격동의 회오에 휩싸여 있다. 평등과 공정, 위선과 정의,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갈등으로 뜨겁다. 카페의 안에서도, 미디어의 영상 속에서도, 광장의 복판에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격돌이다.
작금에 들어서는 그와 같은 뜻매김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념과 당파를 초월한 보편적 개념으로서의 진화마저 의심받고 있다. 언필칭 보수의 정신과 전통을 자처하고 있으나, ‘진정한 보수’로 볼 수 없다고 위협받고 있다. 언필칭 진보의 정신과 전통을 자처하고 있으나, ‘진정한 진보’로 볼 수 없다고 공격당하고 있다. 가짜 보수의 탄생과 몰락을 속절없이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보수의 개념은 서구의 보수conservative 개념과 더 멀어지고 있으며, 또한 비상식적 가짜 진보의 자기 파괴적 역사를 속절없이 바라보면서 진보의 개념 역시 서구의 진보progressive 개념과 틈새가 더 벌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자가 퇴계와 율곡으로 일컬어지는, 오래 전 역사의 뒤안길로 되돌아가 두 사람을 애써 다시 또 불러내고자 하는 이유도 딴은 여기에 있다. 이 둘이야말로 지금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보수와 진보라는 논의의 퍼즐을 맨 처음 잉태하고 있을 뿐더러, 또한 가장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한다.
「보수의 시작 퇴계, 진보의 시작 율곡」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압권은 [제2장 나눠보기, 퇴계와 율곡]에서 이 땅에 맨 처음 보수와 진보의 씨앗을 역사의 대지 위에 뿌렸던 퇴계와 율곡을 곡진히 추적하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의 잉태와 그 첫 시작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두 사람으로부터 맨 처음 생각이 움터 오르고 논의되었던 보수와 진보로의 삶과 정신, 가치, 역사의 근육과 숨은 속살까지를 속속들이 살펴 입증해나간다. 그럴 때 비로소 지금 광장으로 나간 보수와 진보를 이해할 수 있다고 고스란히 들추어낸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보수인지, 과연 무엇이 진정한 진보인지. 역사에서 보수와 진보란 도대체 무엇을 뜻하고 있었는지. 앞으로 나아가는 행진을 잠시 멈추고 다시금 올곧게 추슬러본다.
모든 역사는 곧 현대사라는 가장 진실한 통섭을 우리는 왜 깨닫지 못하는지. 우리는 왜 그러한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지. 광장의 함성 속에서 퇴계와 율곡이 걸었던 삶과 정신, 가치와 신념, 뿌리 깊은 역사의 근육과 숨은 속살을 옹골차게 짚어낸다. 못하는지. 광장의 함성 속에서 퇴계와 율곡이 걸었던 삶과 정신, 가치와 신념, 뿌리 깊은 역사의 근육과 숨은 속살을 옹골차게 짚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