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면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앞에 진열된 물건이 가장 싸고 싱싱한 제철 채소라는 것, 첫손님으로 가서 물건을 착하게 사면 덤 하나를 더 얻을 수 있고, 믿고 찾아가는 단골가게가 있다면 요리법까지 배울 수 있다는 것을요. 아, 마트에 손님을 빼앗긴 마을 시장들이 손님도 불러 모으려고 벌이는 노래자랑도 꼭 구경하세요. 동이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진짜로 귀에 들릴지도 모릅니다.
당근과 피망을 싫어하는 어린이라도 당근과 피망이 먹고 싶어질 만큼, 예쁜 그림으로 펼쳐진 시장 구경을 하노라면 아마 소리도 들리고 냄새도 맡을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을 쓰고 그린 정지혜 작가는 부모님이 가락동 도매 시장에서 오랫동안 양파를 팔았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마을 시장을 따라다니던 기억도 재미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새로이 시장을 다니며 꼼꼼히 취재하여, 마을 시장을 통째로 옮겨 놓은 것처럼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맛깔 나는 소리들, 알록달록 빛깔들을 신나고 힘차게 전해 줍니다. 책 뒤 부록에서는 시장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려 줍니다. 한 종류의 물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도매 시장도 살짝 구경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