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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긴 봄날의 짧은 글
글쓴이
나쓰메 소세키 저
출판사
반니
출판일
2020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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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을 깨달았다. 도쿄로 돌아온 후 서른일곱 살이 돼서야 기분 전환 삼아 소설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친구의 권유로 단편을 하나 쓴 것이 소세키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것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그는 내면에 가득했던 세계를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도련님』, 『풀배게』, 『우미인초』, 『산시로』, 『그 후』, 『문』, 『마음』, 『열흘 밤의 꿈』, 『봄날의 소나티네』, 『현대 일본의 개화』, 『나의 개인주의』 등 소설, 하이쿠, 수필, 평론, 한시, 강연,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국민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국가와 권력을 멀리하였다. 문부성이 박사학위를 선사하자 그것을 거부하였다.

“박사가 아니면 학자가 아닌 것 같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학문은 소수 박사들의 전유물이 되어 학자적인 귀족이 학문권력을 장악하는 폐해가 속출하고 맙니다.”

책 소개

분야산문집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평가받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소한 일상과 주변 풍경이 묻어나는 내밀한 기록

일본 근대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산문 〈유리문 안에서〉와 〈긴 봄날의 짧은 글〉을 묶었다. 〈유리문 안에서〉는 〈아사히신문〉에 39회에 걸쳐 연재한 수필이고, 〈긴 봄날의 짧은 글〉은 〈오사카 아사히신문〉 등에 게재한 25편의 소품이다. 두 작품 모두 작가 개인의 소소한 일상과 주변 풍경이 묻어나는 내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인간 나쓰메 소세키의 맨얼굴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공연장을 다니며 야담을 듣던 추억, 결코 순탄치 않았던 가족사, 기르던 개와 고양이에 얽힌 사연들, 집을 찾아오는 지인들과의 인연, 런던 유학 시절의 인상 깊은 체험담, 20세기의 문을 연 시점의 변화상……. 근대의 시공을 자유로이 오가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자신도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병으로 바깥출입을 자제하던 시절에는 그로 인한 병과 죽음에 대한 고민도 엿볼 수 있는데, 작가는 “어차피 우리는 스스로 꿈결에 제조한 폭탄을 제각각 품고 한 명도 남김없이 죽음이라는 먼 곳으로 담소하며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 다만 어떤 것을 안고 있는지, 다른 이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모르기에 행복한 것이리라.”라고 표현하며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연적이고 고답적인 태도를 보였던 작가는 “집도 마음도 고요한 가운데 나는 유리문을 활짝 열고 조용한 봄빛에 감싸여 황홀히 글을 마무리한다. 조금 뒤 툇마루에 누워 잠깐 팔을 베고 한숨 잘 생각이다.”라며 고단했지만 행복했던 글쓰기에 마침표를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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