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의 성폭력, 아빠라는 이름의 가해자, 사회라는 이름의 공모자,
그 지옥에서 탈출해 써내려간 반짝반짝 빛나는 생존과 치유의 기록!
‘은수연’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시, 출발하는 김영서
2020년, 출간 뒤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은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가 저자 본명을 밝히고, 「다시 쓰는 프롤로그」를 더한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제 ‘은수연’은 ‘김영서’라는 이름을 찾아 새롭게 삶을 이야기하려 한다.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아니라 담담하게 살아낸 삶으로. ‘상처 입은 치유자’이자 ‘보드라운 개척자’로 사람들에게 손 내미려 한다. 다시, 출발하는 김영서로 말하려 한다. 견뎌내지 못할 아픔은 없고, 끝이 없는 고통은 없다고. ‘친족 성폭력.’ 더는 낯설지 않은 이 단어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먼저 다가온다.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린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분노한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냐면서 ‘인생 망친’ 피해자를 동정하고, 정상적인 우리 가족의 삶에 안도한다. 정작 피해자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채 말이다. 신문 지면에서,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피해자는 그저 입에 담지 못할 험한 일을 당한 낯설고 무력한 존재일 뿐이다.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는 이 침묵을 깨고 피해자, 아니 ‘생존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성폭력 전담 상담 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 『나눔터』에 4년 넘게 연재된 글을 엮고 다듬은 이 책에서 김영서 저자는 초등학생 때부터 9년 동안 아버지의 성폭력을 견디다가 마침내 탈출할 때까지 자기가 겪은 경험을 가감 없이 증언한다. 그리고 탈출과 가해자 처벌에서 끝나지 않은 ‘생존자’의 이야기, 상처를 치유하고 그 상처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해자와 가해자를 두둔하고 방치한 사회를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힘겨운 삶을 살아낸 자기만의 비법을 전수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