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임철호는 상처의 자리에서 혼자 일어나 그 상처를 지우며 살아왔고 이제 그 상처 위에 지금 막 하나의 부도탑을 세우고 있다. 1948년 여수순천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었을 때, 세살박이 아이였던 그는 이제 칠순을 넘겼지만, 그를 덮친 재앙은 70년이란 긴 시간을 관류하며 그의 삶 전반을 지배해왔다. 따라서 이 책은 어떤 선택이나 저항의 여지가 없었던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개인’의 일생은 역사에 편입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새로운 시도이다. 역사는 끊임없이 현재로 회귀할 뿐 종료되거나 단절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