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사랑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쉰다섯 빛깔 아름다운 우리 길 에세이
『길에게 길을 묻다』는 대한민국 대표 길쟁이 16명의 길 걷기에 대한 진솔한 자기고백이다. 저자들은 길을 걷는 걸 숙명처럼 떠받들며 길에서 인생을 만나고 자신을 관조하며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아마도 이들에게 길은 자기 고백처이자 생활의 터전이고 세상으로 나가는 익숙한 소통방식인 듯하다.
저자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전문 길탐사가(신정일, 서명숙, 안은주, 원종문, 이성근, 신용자)에서부터 시인, 소설가(전상국, 이순원, 박수자), 대학교수(김태준, 안동규), 여행작가(김산환, 김문숙, 김동식), 숲전문가(구길본, 한명희)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다. 이들이 ≪강원도민일보≫에 2여 년에 걸쳐 연재한 「길 문화 조성을 위한 길 에세이」 중에서 ‘한국분권아카데미’가 55편의 백미만을 엄선하여 엮은 이 책에는 저자들의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차고 넘친다.
『길에게 길을 묻다』에서 저자들은 자신만의 사유방식에 천착한다. 그들이 그려내는 길의 세계는 어떤 이에게는 철학적 물음이고, 어떤 이에게는 자기치유의 방법론이다. 때로는 지금 이 땅에서의 걷는 자신에게 주목하다가 옛 선인들의 걷기 문화로 사유의 방점이 에돌아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한결같이 길은 걷는 자들을 위한 행복한 삶의 방식이며, 단절과 고립으로 막힌 현대인들의 소통과 화해의 방식으로 길만한 게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마디로 길에서 길을 잃다가 다시 길을 찾는 다양한 과정의 로드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만의 성찰하는 과정을 저자 특유의 길쟁이 시선으로,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고해성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