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가 경상도의 큰 고을로 눈에 띄게 드러난 것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전국을 9주(九州)로 일컬어지는 아홉의 광역 행정 구역을 정하고 그 가운데 한 주인 강주의 청사를 진주 지역에 두게 되면서였다. 이로써 진주는 경상도 지역의 큰 고을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고 통일신라 이후 역대 왕조에 있어서도 이러한 위상을 변함없이 유지하였다. 이는 근대에 와서 이루어진 지방 제도의 개편이나 해방 이후 진주시로 발전하는 데도 일정하게 작용하였다.
1862년 진주에서는 농민이 반봉건 투쟁의 전면에 나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반봉건 투쟁을 경험하면서 키워낸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은 그 뒤 시대의 진전과 상황의 변동에 따라 동학운동, 의병운동, 형평운동과 같은 반봉건 투쟁, 반침략 투쟁, 인권운동의 흐름으로 이어져 진주의 역사에 아로새겨지게 되었다.
이 책은 진주의 역사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이와 관련된 주제를 전부 열여섯 가지로 나누어 시대 순으로 서술하였다. ① 선사유적과 ② 가야문화권과 진주는 큰 고을로 발전하기 이전의 진주 지역의 사정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고, ③ 큰 고을로 발전, ④ 신라 말엽과 고려 초엽의 진주 호족,⑤ 진주목의 설치, ⑥ 토박이 성씨와 인물, ⑦ 정방의의 난은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변화한 모습과 중요 사건이다. ⑧ 조선 전기의 진주목, ⑨ 진주성 전투, ⑩ 남명 조식과 진주 사족, ⑪ 유력한 씨족의 동향은 조선 왕조로 넘어와 변화하는 진주 지역의 모습과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살펴본 것이고, ⑫ 1862년 농민 항쟁, ⑬ 동학 농민 운동 시기 ⑭ 항일 의병 운동은 봉건 왕조 말기에 진주 지역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사태와 사회적 동향을 살핀 것이다. ⑮ 형평사 창립과 활동은 근대사회로 전환하던 시기에 있었던 인권 운동에 대해서, ?근대도시로 발전은 오늘날의 진주시로 이르기까지의 지방 행정 제도의 변천 내용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