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교육
세계화 시대 교육의 화두는 ‘더불어 살기’입니다. 상대를 이용만 하거나 지배하기 위해서 알려고 하는 지식 교육이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이 전쟁이나 착취를 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살기 위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떠한 의식과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가치 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초등 사회과 교육 내용은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지역과 나라 간에 행해지는 무역품의 종류나 합리적인 경제생활은 어떤 것인가라는 내용은 가르치지만, 무역의 세계화와 이에 따른 수많은 노동자, 농민들의 희생과 고통이 야기하는 세계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초콜릿이나 바나나가 어디에서 오는지는 알려주지만, 전 세계 사람이 쓰는 수많은 물건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은 왜 가난한지, 왜 이들은 자기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을 먹을 수 없는지, 그리고 우리가 자연과 생산자의 삶을 생각하며 상품을 사는 것이 ‘더불어 살기’와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알려주지 못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현실에 주목하여 사회과 지식에 가치를 부여한 책입니다. 카카오 농사를 짓는 아프리카 가나의 한 마을이 카카오 값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협동조합과 공정 무역으로 다시 활기를 찾게 되는 과정을 다루면서 공정 무역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가장 모범적인 공정 무역 생산지의 사례로 꼽히는 가나의 쿠아파 코쿠 협동조합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 농사짓기, 초콜릿의 역사, 초콜릿 제조 과정, 일반 무역과 공정 무역의 차이, 어린이 노동 등 이야기와 관련되면서도 꼭 필요한 지식도 알맞게 곁들였습니다. 도덕 교과서 같은 말이나 지식보다는 따뜻하고 희망을 주는 이야기, 정겨운 그림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공감하며 경쟁보다는 협동,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