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역사학의 개척자들이 던지는 예리한 통찰과 질문들
수많은 언론 매체와 각양각색의 역사 교과서, 누구든 사건을 기록할 수 있는 SNS까지, 현대는 누구에게나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두가 인정하고 지켜야 할 객관성 있는 역사적 진실조차 흔들리는 시대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사학자이며 현대 역사학의 최전선에 있는 린 헌트, 조이스 애플비, 마거릿 제이컵이 이 불확실한 시대에 새로운 역사의식을 제안한다. 저자들은 ‘역사는 기득권층에 의해 선택되고 저울질된 것’이라는 정치적 시선을 덜어내고 ‘팩트’, 즉 ‘진실’의 문제로 회귀할 것을 강조한다. 근현대 미국사가 쓰인 양상을 예시로 삼아 다양한 역사 방법론을 발생, 전개, 실패의 원인까지 통찰함으로써, 다양한 역사 서술 속에서도 역사적 진실을 보는 눈을 갖출 것을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은 승자 중심, 서구 중심의 역사학을 추앙하지도, 그 반대에 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수행하는 역사의 파편화를 용납하지도 않는다. 이 책이 말하는 진실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기이하게 일그러진 현대인의 일상적인 역사의식을 제대로 통찰하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