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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심리학
글쓴이
귀스타브 르 봉 저
출판사
부글북스
출판일
2020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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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귀스타브 르 봉

프랑스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난 르봉은 의학과 인류학을 연구하다 사회심리학으로 영역을 넓혀간 학자이자 사상가이다. 일찍이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아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덕분인지 유럽·아프리카·아시아 각국을 수시로 여행했고, 이 해외 경험과 다방면에 걸친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역사·민속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의사로서 사회 경력을 시작한 르봉은 파리 코뮌과 제3공화정의 혼란 속에서 대중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방책을 찾고 현실 정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명 의식에서 사회심리학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 결실로 1894년 《민족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들》을 발표했고, 그다음 해인 1895년 《군중심리학》을 출간했다. 또한 자신으로 하여금 군중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든 파리 코뮌과 불랑제 장군 사건,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모티프로 《사회주의의 심리학》, 《프랑스 혁명과 혁명의 심리학》 등을 펴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연구에 몰두한 르봉은 역사학과 심리학 관련 저서를 꾸준히 발표하다 9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군중심리학》은 르봉에게 세계적 학자이자 문필가의 명성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타르드와 함께 현대 사회심리학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 모스코비치에 의하면, 르봉의 이론은 독일의 사회학자 짐멜과 베버,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아도르노, 미국 시카고학파의 파크, 《정당론》을 쓴 미헬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정치학 분야에서는 ‘정치심리학’이라는 영역을 개척했고, 프랑스 혁명의 역사가 르페브르에 의해서는 ‘역사심리학’이라는 형태로 수용되었다. 한편, 그가 처음 사용한 ‘집단무의식’ 개념은 프로이트에 의해서는 정신분석학으로, 그리고 융에 의해서는 분석심리학의 핵심 개념으로 수용되고 발전되었다. 프랑스 제5공화국의 기초를 마련한 대통령 드골과 미국의 국력을 크게 신장시킨 제26대 대통령 루스벨트 등 저명한 정치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계발하는 데도 《군중심리학》은 큰 도움을 주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제1차 세계대전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다

제1차 세계대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식민지 쟁탈전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식민지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즈음 경제 발전을 크게 이룬 독일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과연 그럴까? 식민지를 다른 나라에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는 나라로 정의한다면, 당시에 강국으로 여겨졌던 프랑스와 러시아까지도 독일의 식민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경제적으로 독일에 지배당하고 있었다는 것이 귀스타브 르 봉의 주장이다. 독일 수출액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프랑스와 러시아와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독일로서는 번영을 계속 구가할 수 있는 길이었던 것이다. 전쟁을 벌이게 될 경우에 교전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에, 전쟁은 이제 막 영국과 어깨를 겨루게 된 독일에게 어떤 면으로도 이로울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르 봉은 그래서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심리학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독일의 지도자들이 범게르만주의라는 사상에 빠져 세계 지배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바로 이 망상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오류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전쟁의 원인은 절대로 이성적인 것일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말하자면, 이성이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엄청난 사상자를 낸 제1차 세계대전도 지금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상이나 망상을 위해 인류가 겪었던 그 많은 전쟁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 책이 발표된 것이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년 후였지만, 이 책의 결론은 제2차 세계대전에도 그대로 통했고, 앞으로 있을 모든 전쟁에도 그대로 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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