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에서 다른 꿈을 꾸다.
오늘날, 책은 쉽게 쓰여지고 쉽게 잊혀진다. 빠른 생산과 빠른 소비가 미덕인 사회 속 보통의 이야기는 관심을 잃고 마치 날카로운 펜촉에 찍힌 점처럼 사는 시대에 과거는 쉽게 잊혀진다. 그러기에 마땅히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할 것들이 사라진다.
[토마토 슬라이스]는 시장의 규칙을 무시하는 프로젝트다. 점차 지역을 기록하는 일은 어려워진다. 단순화되는 출판 시장 속 지역 이야기는 어느덧 칼끝에 오른다. 그렇기에 월간토마토의 아카이빙 브랜드인 [토마토 슬라이스]는 직접 책을 인쇄하고 재단하며 제본함으로 분업을 통한 빠른 생산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출판을 한다. 그리고 개인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소비하는 시장에 내놓음으로 독자도 어떤 삶이 가치 있는지 비교할 수 있게 한다.
[토마토 슬라이스]가 만든 첫 작품 『설록』은 지역에서 ‘공간, 사람 그리고 기록’이라는 모토로 잡지를 만들어 온 편집장이 매달 독자에게 쓴 편지를 골라 묶었다. 2016년, 도시민의 삶과 가치를 모아 지역출판을 시작한 월간토마토는 이제 이 편집장 편지를 시작으로 도시민에게 대안적 삶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