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 죽는다. 단, 늙어서.”
의료과학기술 시대, 죽음의 한 연구
삶을 향한 끝없는 욕망의 시대,죽음에 대처하는 현대인의 자세
죽음을 둘러싼 오늘날의 쟁점과 의문들을 다룬 책으로, 의학과 생물학, 윤리학, 철학, 사회학 등 다양한 배경의 학자 일곱 명이 간결한 필치로 새로운 ‘죽음의 패러다임’을 모색해나간다. 사실 사회가 고도로 현대화되면서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풍부한 상상은 완전히 깨져버렸지만, 의료과학은 단지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 죽음을 관리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죽음이 제기하는 질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단지 숨을 쉬게 하고 심장박동을 뛰게 하는 것만으로 죽음이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종교도, 의학이데올로기도 쟁점화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죽음을 정의하는 기준이 얼마나 세밀하고 복잡한 성격을 띠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제기하는 윤리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등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 또 죽는다는 것에 관해 현대인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죽음의 공포가 전통사회와 달리 어디로 이동했는지 등도 명료하게 알 수 있다. 아울러 과거 사회의 영웅이나 성인이 제시하던 ‘아름다움 죽음’을 대신할 새로운 ‘좋은 죽음’의 조건은 물론, 죽음을 앞둔 병실 침상 위의 사람들에게 주변인들이 어떤 태도와 원칙을 가져야 할지 등을 조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