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최고의 문인
절대적 행복의 환상을 비판하는 새뮤얼 존슨의 풍자적 산문
새뮤얼 존슨은 18세기 영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평계의 위인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라셀라스』는 그의 창작물 중 가장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이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풍자적 산문은 현대 독자로서는 얼핏 진부하고 따분한 ‘인간의 행복’이라는 오랜 주제에 접근하면서도 허구적 이야기의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 또한 그러한 이야기의 매력 속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삶에 대한 균형감 있는 시선과 이것을 담아내는 허구적 형식 간의 조화는 이 작품을 단순한 교훈적 우화로 치부할 수 없게 한다. 부족한 것이 없는 ‘행복의 골짜기’에 살고 있는 아비시니아(옛 에티오피아)의 왕자 라셀라스는 자신을 둘러싼 이 행복에 의심을 품고 ‘골짜기 너머의 삶’ 속에 벌어지는 인간들의 일반적인 운명을 탐색하기로 한다. 이 여정에 온갖 학문을 섭렵하고 은둔하며 사는 학자 이믈락과 그의 여동생 네카야 공주가 함께하게 되고, 권력의 다툼이 벌어지는 공적 삶과 가정의 소소한 불행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적 생활을 체험하면서 인간 본성과 삶의 본질에 대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이치와 상식의 성찰들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