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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입술의 문자 - 민음의 시 193
글쓴이
한세정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3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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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문학
흔적의 언어로 사랑을 기억하고 모래의 서체로 존재를 드러내다
의지의 영도에 도전하는 시인 한세정의 첫 번째 시집

심장에서 범람한 피가 혈관을 지나갈 때, 계기판의 바늘이 회전하는 일과 거리에서 군상들이 침묵하는 일과 바큇살이 구르며 사라지는 일이 어떻게 한 몸에서 동시에 일어날까. 어떤 힘이 몸 안의 사건과 몸 밖의 사건을 동시에 연결시킬까. 한세정 시인은 태양의 빛줄기를 수혈하고 몸 밖의 호흡에 끊임없이 관통 당하면서 그 힘으로 제 몸 안에 과녁을 키운다. 그 힘으로 가로수는 ‘지구 반대편에서 서로의 흉곽을 읽어내며’, ‘내 손 안에서 장전된 탄환은 당신의 권총에서 발사’된다. 그 힘은 뢴트겐처럼 온몸을 투시하며 한입의 사과가 어떻게 몸 안을 돌아다니다가 한 그루 나무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울음이 되었는지도 읽어낸다. 그 힘은 사물과 세계와 천체가 스스로 몸 안으로 들어와 자유롭게 연대하게 한다. 그 힘은 날아가는 탄환의 일직선 또는 수직으로 뻗은 전신주의 일직선과 같이 곧고 단단한 시의 스타일이 되기도 한다. (김기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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