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점대상 2위에 빛나는
따뜻하고 잔잔한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욜요미모노 신인상, 포프라사 소설대상 우수상, 그리고 2019년도 서점대상 2위를 수상한 작가의 깊은 필력이 독자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두드린다. 무시무시한 사건이 터지지도 않는다. 숨겨진 비밀도, 쫓고 쫓기는 긴박감도 없다. 그저 주인공의 1년이 계절별로 조용히 흐를 뿐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움직인다. 먹는다는 것은 살기 위한 가장 원초적 행위. 이 가장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행위에서 한발 물러서 자신의 허기를 참아 낸 주인공. 그리고 고작 50엔짜리 크로켓 하나에서 시작된 새로운 인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주인공에게 조용히 이입된다.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는 서점대상에서 왜 2위로 선정되었는지, 그 이유가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온전히 공감된다.
가시와기 세이스케, 스무 살, 남자, 여자 친구 없음, 고향은 돗토리, 도쿄에서 대학을 다녔음. 지금은 세상에 혼자 남은 외톨이. 지갑에 있는 돈은 55엔이 전부. 대학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시던 어머니가 도쿄로 대학을 보내 주셨다. 그리고 어느 날 홀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돌아가셨다. 가까운 친척도 없다. 남은 것은 약간의 유산과 검은 베이스 기타 한 대뿐. 학자금 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 대학은 중퇴했다. 혼자가 된 도쿄에서 아무런 생각조차 못 하고 그저 다리만 움직였다. 문득 느낀 허기, 문득 다가오는 튀김 냄새. 저도 모르게 발길이 움직인다. 배가 고팠다. 제대로 된 음식이 그리웠다. 그리고 어쩌면? 사람이, 사람과 사이에 쌓이는 인연이 그리웠던 건 아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