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라는 특정 공간의 로컬리티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를 탐문하는 방법은 여러 층위에서 가능할 것이나, 이 책에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접근했다. 첫 부분에는 광역 도시 내 다양한 층위의 공간의 생산과 배치에 초점을 맞추었고, 다음으로는 각각 문화 생산을 둘러싼 제반 담론적, 헤게모니 과정을 중심으로 문화정치의 메커니즘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로컬의 집단적 이식의 기제와 그것이 표상되는 양상을 서술하며 본 연구를 탄탄히 다졌다.
이 책은 역사, 문학, 공학, 언어학 등 다양한 분과 영역의 전공자들이 여러 차례의 세미나, 현장답사, 국내학술심포지움, 국제학술심포지움 등을 거치면서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로컬리티는 삶의 터로서의 로컬(공간)과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역사적 경험(시간)을 통해 만들어가는 다양한 관계성의 총체이며, 이는 매우 유동적이고 중층적이다. 이처럼 복합적으로 구성된 로컬리티는, 특정 시기, 특정 주체 등에 따라 발현되는 형상이 다르다. 기존의 분과학문적 연구방법으로는 부산 로컬리티가 함의하고 있는 총체적인 양상에 다가가는 데 일정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공간, 역사, 문화의 학제 간 연구방법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