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가장 전형적인 근대적 공간이다. 도시화는 곧 근대화를 의미했으며 도시적 삶은 곧 근대적인 삶을 대변해 왔다. 이런 근대화된 도시공간은 효율성ㆍ생산성ㆍ도구적 합리성 등의 근대적 원리가 지배했다. 이와 더불어 근대적 도시를 지배하는 또 하나의 원리는 경쟁이다. 도시간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가 국가를 대신하여 세계적 경쟁의 단위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도시, 기업도시, 행복도시, 세계도시, 혁신도시, 창조도시 등 한국의 도시들이 내걸고 있는 수많은 슬로건들은 도시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한국의 많은 도시들이 창조도시를 도시의 재생이나 발전을 위한 현실적 전략으로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조성이나 창조도시에 관한 체계적인 저술은 별로 없었으며, 그나마 도시계획의 차원에서 정책의 성과를 정리한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이론적 측면에서, 서구를 중심으로 초기 창조도시 이론가들의 주장에 대한 비판과 반론 그리고 재구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국내의 논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서가 도시공간을 둘러싼 현실적인 쟁점에 개입하여 이에 대한 인문학적 처방과 대안을 제시하고, 또 창조도시에 관한 국내의 논의를 활성화하여 인문적 도시 만들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 내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