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터지지 않는 폭죽 같은 내 인생.
오! 원더, 원더랜드. 나는 그곳으로 가야 한다.
국내 청소년 문학의 메카로 자리 잡은 비룡소 ‘블루픽션상’이 2012년 제6회를 맞아 이진의 『원더랜드 대모험』을 수상작으로 발표하였다. 심사위원(김화영, 성석제, 김경연, 박성원)으로부터 “원더랜드라는 허황된 소재를 통해 별거 없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잘 녹여냈으며, 2,30년 전의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청소년 문학의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원더랜드 대모험』은 1980년대 후반 서울의 개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그늘진 공장 지역 ‘벌집’ 촌에서 지리멸렬한 삶을 살아가던 소년이 강변의 부자 동네 한복판에 세워진 동양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 ‘원더랜드’에 가는 티켓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희망도, 변변한 재주도 없는 승협은 이웃집들이 벌집처럼 위아래로 다닥다닥 붙어사는 단칸방 안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과 공장주들을 향한 투쟁으로 밥 먹듯 일터를 옮겨야 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승협에게 강남에 최대 규모로 생긴다는 '원더랜드'는 그야말로 꿈과 환상의 세계다. 같은반 부반장네 놀러 갔다가 훔치듯 얻어낸 응모권으로, 동생에게 원더랜드에 데려가 주겠다는 거짓 약속을 하고 도움을 받아 결국은 행운을 쥐게 된다.
어디로든 탈출하고 싶은 솔직하고 평범한 욕망을 꿈꾸는 승협의 원더랜드행은, 과연 '원더'한가. 원더랜드 개장 이벤트로 뽑혀 모인 서른다섯 명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결국 놀이공원 이면에 존재하는 어른들의 거뭇한 속내,“풍선처럼 가볍고 쉽게 터져 버리는” 도시의 허구를 발견하는 승협은 이제 말한다. “별거 없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