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에 의한 학살은 연구자들에 의해서도 기피되어 온 주제이다. 그 이유로, 한편으로는 이것이 반공주의의 선전물에 불과한 주제라고 여겨지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실제 면밀한 조사나 연구가 행해질 때 기존 주장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전쟁기간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학살된 전남 지역의 경우 학살이 좌우 누구에 의해 자행된 것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이념과 학살』을 통해 그동안 잔인하게만 알려져 있던 학살 사건 이면에 인간적 고뇌, 공감, 동정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학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