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냉전질서 속에서 중국은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강대국들의 예상을 뒤엎고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중국은 냉전초기 소련을 위시한 사회주의 진영의 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으나 나중에는 반대로 미국 일본과 함께 반소연대 구축을 통해 이른바 데땅트 시대를 열기도 했다. 특히 아시아의 냉전국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소련 못지않은 것이었다.
이 책은 중국의 한국전쟁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국전쟁의 아시아적 맥락과 의의를 부각하고, 냉전사에 있어 ‘중국’이라는 장소의 아시아성과 그 역사성을 추적하였다. 사상, 제도, 일상을 포괄하는 문화적 차원에서 특히 민족상상과 냉전논리가 절합/갈등하는 지점에 주목함으로써 문화냉전 및 냉전문화의 아시아적 특수성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