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ster Book by.모리] 리뷰 요약

처음 '더 포스터 북'을 받았을 때, A3 사이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더 크게 느껴져서 놀랐다.

게다가 종이 느낌도 너무 좋아서, 정말 멋진 그림 10장을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받자마자 한참을 넘겨보고 감상했는데, 기분이 절로 좋아졌고,

뜯어서 인테리어에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저 이렇게 펼쳐보는 것도 행복해서 뜯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림 몇 장을 뜯어서 허전하던 침대 옆 벽을 꾸며 보았다.

심플한 회색 벽이었는데, 바로 화사한 느낌이 들었다.

모리님 일러스트만의 특유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꽉 채운 명확한 색감이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었고, 싱그러운 기분을 안겨주었다.

그림 크기도 워낙 크다보니 감상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마치 내가 그 그림 속에 있는 것 같아 즐거웠다.

또 요즈음 수채화에 푹 빠져있던 터라 모리님의 일러스트를 수채화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리다보니 사람들이 왜 값을 주고 그림을 사는지 깨닫게 되었다...ㅎㅎ

'손은 살 수 없으니 그림을 사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그림을 그리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ㅎㅎㅎㅎ

한편으로는 수채화로 따라 그리는 그 과정에서 작가님께 그림을 배우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큼지막한 그림을 앞에 두고 그리니, 내 부족한 실력이 여실히 드러나 민망하기도 했지만...ㅎㅎ

작가님의 그림을 따라 그리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그리면서도

따라 그리는 내 그림에는 내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 보았다.

밤하늘 아래 낙타와 사람을, 나는 사람 둘로 바꾸어 그려보기도 하면서 나의 추억들도 담아보았다.

그림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고, 그 때의 이야기들이 떠올라 행복했다.

또한 이 그림을 그리면서는 과감함이 언제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그림은 따라그리면서 내 손이 가장 미워졌던 그림인데, (머리의 손의 괴리...)

그러나 그리면서 한 가지 배우게 된 것은, 그림이든 삶이든 과감할 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물이 내 생각보다 별로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 이뤄지지 않아도,

과감히 발을 내딛지 않으면 의미있는 실패도, 배움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끝끝내 나의 손이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저 그림을 어떻게든 마무리했다.

비록 원하던 수채화 느낌이 나지 않고, 원하던 쨍쨍한 색도 표현하지 못했지만

이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이 있기에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작은 것이 반짝임을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

말 그대로 표현 기법면에서도 작은 하얀 점들과 노란 점들이 각각 물결과 풀밭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했고, 소재면에서도 일상의 것들이 주제였지만,

이 점 역시 삶으로 끌고 들어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삶을 반짝이게 만들어 주는 것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작고 흔하더라도 소중한 일상의 기억들인 것 같다.

더 포스터 북과 모리 작가님의 그림을 앞으로도 눈여겨 보게될 계기가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