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과잉에서 쇠망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이카벨리, 애드워드 기번을 잇는 몽테스키외의 대표작!
많은 이들이 로마가 세계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주변 이민족을 정복하면서 그 세력을 확장시켜 나갔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로마의 성공, 로마제국의 실패』의 저자 몽테스키외는 오히려 바로 그 '정복 사업'이 로마의 쇠락을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그로 인한 번영이 온갖 분란을 일으켰고, 민중의 소요를 격화시켰으며, 로마인 고유의 정치적 미덕을 타락시켜 이민족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결국 로마는 오히려 평화에 의해 더 시달리는 불행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쇠락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갔다는 것이다.
몽테스키외는 이 책에서 왕정과 공화정 체제에서 로마가 융성하게 된 '내적 요인'들로 전리품의 현명한 분배, 자신들의 제도보다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외국 관습의 즉각적인 수용,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쟁을 통한 군사 기술의 향상, 토지의 공평한 분배, 승자가 아니면 강화 조약을 맺지 않는다는 원칙, 뛰어난 정치 지도자와 명장들의 연이은 등장, 청빈을 떳떳이 여기는 미덕, 뛰어난 자질의 군인들, 로마인이 누린 자유 등을 언급한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로마의 융성과 몰락에 던지는 일종의 질문이다. 몽테스키외는 로마의 융성과 쇠락, 그리고 제국의 멸망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정치 철학자답게 정치 체제에서 그 원인을 찾아내고자 했다. 도시 국가인 초기 로마를 융성케 한 왕정, 이어 폭정으로 인한 민중의 반란 그리고 뒤이어 왕들이 추방되면서 들어서게 된 공화정, 그리고 무정부 상태가 종식되면서 황제가 통치하는 제국의 등장, 즉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그리고 제국으로의 변천 등 세 가지 정체 체제의 변화에 따른 로마의 번영과 쇠락, 멸망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로마의 탄생에서 제국의 몰락까지, 인간 심리와 정치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꿰뚫은 정치 철학자 몽테스키외가 진단하는 2천 년 로마의 성공과 실패론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