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프랑스 현대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알랭 바디우 교수의 지도하에 작성된, 자크 뤼캉, 샤를 알뤼니가 논문 심사 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당시 최고 성적을 받은 박사 논문을 근간으로 엮어낸 책이다. 현대 건축과 도시가 다른 여러 장르들, 즉 철학, 과학, 예술 등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개되고 있는지 밝혀 보려는 색다른 시도이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총 4권의 시리즈 중 마지막인 제4권 『생기론』에서는 본격적으로 들뢰즈의 생기론과 현대 도시의 관계를 살펴본다. 저자는 생명을 모든 사유의 모델로 삼은 들뢰즈의 생기론을 설명하면서 현대 건축과 도시의 증식, 생명, 성장, 변형 등의 특징을 비추어 본다. 이 생기론은 1권부터 다루어 왔던 구조와 관계를 말해주는 〈위상학〉, 유동적이고도 상호적으로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바라보는 관점인 〈은유와 생성〉, 건물이 단순한 오브제를 벗어나 주변의 배경이 되어 주는 특성인 〈용해와 내재성〉 모두를 포괄하는 사유이다. 현대의 배아론과 유전학, 복잡계 과학과도 밀접하게 연결한다. 저자는 이 네 권의 시리즈를 통해 건축, 도시, 예술, 철학이 그 개념들을 공유하고 공명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현대성을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