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대, 다른 장소의 예술을 만나다
60개의 주제로 비교하는 우리 옛 그림과 서양 그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걸작 [모나리자]가 그려질 때,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까? 『조선 그림과 서양명화』는 바로 이러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동양과 서양의 그림은 모두 사실의 재현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 그림의 기법이나 사상을 고민하는 이른바 회화 정신이 싹트면서부터 둘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먹과 종이, 유화 물감과 캔버스와 같은 제작 도구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동양이든 서양이든 그림에는 당시의 사회가 가진 생각과 사상,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희로애락 같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도 담겨 있다. 이 외에도 그림을 그린 화가 개개인의 기량, 솜씨, 욕심, 의지, 주문자의 바람과 요구 등 시시콜콜한 인간사가 얽혀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책에서는 그러한 유사성과 차이성을 고려하며 우리 옛 그림과 서양 그림을 비교하고 있다. 각 장은 크게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조선 중기·조선 후기로 나뉜다. 내용은 총 60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마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우리 옛 그림 한 점과 서양 그림 한 점이 짝을 이룬다. 이렇게 선별된 두 그림은 개별적인 설명과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책의 구성은 두 그림 간의 우열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다. 그때 그 시절 서양에서는 무엇을 생각하며 그렸는가를 살펴보면서 옛 그림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얻고자 한 것이다. 아울러 유명 서양 그림에 기대 우리 옛 그을 독자들에게 좀 더 흥미롭게 소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