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는 학문 대상은 본질적으로 동태적인 것이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 이를 증명하듯 봉건해체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대의 문화변동은 격변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릴 만큼 그 변화의 주기가 매우 빠르고 접촉한 문화 또한 다양했다. 그러나 이를 해명하기 위한 학문적 방법론은 근대계몽기로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본질주의나 문화결정론적인 틀에 얽매였던 바가 적지 않다. 이럴 경우 한국문화의 역동적인 궤적을 추적·해명하기란 쉽지 않다. 역동성의 현장을 적절하게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문화 현상과 요소의 다면적 얽힘을 초분과적으로 성찰하고 시간의 추이 속에서 동태적으로 파악하는 관점이 요청되어야 한다. 그러한 요구에 상응하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HK한국문화사업단 산하) ‘근대문화연구팀’은 ‘한국문화의 동역학’이라는 아젠다로 본격적인 문화 연구를 시행하였다. 이 책은 그 연구 성과를 고스란히 담은 연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