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면 불행해져.
사랑은 마음 깊은 곳의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거든.”
삶은 고통이 있어 빛나고, 우리는 부서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문지혁 신작 《P의 도시》, ‘은행나무 노벨라’ 열세 번째 소설 출간
데뷔작 《체이서》로 한국 사이버펑크 하드보일드의 가능성을 알리며 독자와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문지혁의 신작 소설 《P의 도시》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3~4백매 분량의 중편소설 시리즈로 한국문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은행나무 노벨라’ 열세 번째 수록 작품이다. 그동안 이 시리즈에는 배명훈, 김혜나, 김이설, 최민경, 정세랑, 황현진, 최진영, 안보윤, 윤이형, 서유미, 강태식, 이영훈 등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이 담긴 작품들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도를 펼쳐 보이려는 시도를 해왔다.
이번에 출간된 《P의 도시》는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사랑, 복수와 용서에 관한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 있는 오지웅, 강미혜, 한평화, 이희광 목사 등 등장인물 4명의 입을 통해, Professor(교수), Partner(파트너), Pursuit(추적), Punishment(징벌), Pastor(목사) 등 알파벳 P를 첫 글자로 한 몇 개의 키워드가 챕터를 이루며 소설을 이끌어간다.
4명의 인물이 각자의 입장에서 고백하는 사건의 진실을 조각조각 확인하다보면 어느새 독자는 무엇이 진짜인지, 누가 옳고 그른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4명 중 어느 쪽의 이야기를 지지하든 결국엔 삶의 굴레인 ‘고통’이라는 주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시종 긴장감을 잃지 않는 속도감 넘치는 서사와 촘촘하게 짜인 플롯의 정교함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이 소설의 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