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제강점기 민족교육은 항일독립을 위한 구국계몽 ‘운동’으로 간주된 편이며, 선각자들의 교육활동에 관한 사실을 넘어 그들을 움직인 ‘사상’에 대한 탐구는 미진했다고 진단한다. 전통 유학과 서구 근대문화가 부딪힌 격동기에 나라 잃은 통한 속에서 교육사상가들은 세계사적 변화를 통찰하며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되찾고자 교육의 새 길을 밝혔다.
안창호, 조소앙, 박은식, 방정환 등등, 이름만으로 익숙한 듯 스쳐 지나온 인물들의 교육 본질에 대한 사유와 실천은 낯설게 다시 대면하여 오늘의 교육에 주는 의미를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압제와 차별에 저항하며 자유와 평등(균등)과 민주의 가치를 일깨운 선각자들의 사유와 실천은 한국의 자생적 근대교육철학의 맥을 잇는 보고로 재발견될 것이다.
한국교육철학학회는 이러한 인식하에 2019년 11월 16일 연세대학교에서 ‘일제강점기, 저항과 계몽의 교육사상가들’이라는 주제로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주권상실기)라는 엄혹한 시공간에서 이룩된 교육사상의 다차원적 갈래들과 후속 과제들을 밝혀 보았다. 특히 문명전환기의 유교교육사상, 동학·천도교를 기반으로 배태된 아동교육사상, 기독교계와 사회주의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여성교육사상, 민족주의적 기독교교육사상, 애국과 세계시민성을 결합한 평화교육사상 등을 중요한 주제 영역들로 재조명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공동작업의 첫 열매로, 안창호, 조소앙, 박은식, 신채호, 김창숙, 정인보, 양한나, 근우회, 방정환, 안중근, 이승훈, 함석헌, 김교신의 교육사상 및 관련 연구 현황과 과제를 짚은 글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