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죽지 않고 살아 내줘서 고마워』 이후에도 수십 번을 아팠고, 무너졌다. 물론 그때도 내가 무너지지 않을 거란 자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소중한 사람들을 너무나도 많이 아프게 했다. 내가 아팠던 기억보다, 누군가를 아프게 한 기억은 나를 더 짓눌렀다. 그래서 나는 글을 썼다. 나의 감정을 배설하고, 나의 생각을 내어 놓기 위해서.
아직도 나는 일기를 쓴다. 아주 가끔 나의 감정을 게워내던 일기에서 거의 매일 나의 감정을 다듬기 위해 쓰는 일기로 진화했다. 이렇게 진화하는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는 또 다시 감정을 정리한다. 이 글은 엄청나게 유려한 글이 아니다. 나는 늘 그랬듯 유려하진 않지만 솔직한 글을 쓴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 받기를 바라면서 부족한 글을 내보일 뿐이다.
이 글은 시간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켜켜이 쌓아 놓았기 때문이다. 썼던 시간 순서 그대로 구성할지, 멋스럽게 정리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멋스럽게 정리한다고 해도 나의 글은 그리 유려해 보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냥 나의 심경 변화를 그대로 느껴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세상에 내놓는게 얼마나 부끄러울 일일지 알지만, 그래도 한 번 내어보려 한다. 내 글을 읽고 희망을 가졌다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렇게 한 발자국 또 나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