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나라는 없었다』는 독립군의 딸이 일본인의 현지처가 되고 그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살아온 작가의 삶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글이지만 높은 문학적 완성도는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 한다.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삶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삶과 그 배경으로 펼쳐지는 지나온 우리 사회와 역사 이야기는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흔히들 자신의 얘기를 영웅담으로 미화하여 자랑을 하지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얘기를 감추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어둡고 신산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드러내어 들려주고 있다. 이 고백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불행했던 삶과 화해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