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이 진실을 외면하는 등 5·18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 봉쇄되어 있는 상황에서 시가 그 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젊은 시인들이 모였다. 창립동인 ‘김진경, 박몽구(수배 중이었던 박몽구는 당시 박상태라는 이름으로 출간함), 나종영, 이영진, 박주관, 곽재구’가 모여 1981년 7월 제1집 『이 땅에 태어나서』를 출간했다. 어느 출판사에서도 책을 만들어주지 않아 동인들이 주머니를 털어 제작한 제1집은 정식 발표와 출판루트가 아닌 게릴라식 문학 행위를 통해 이루어졌다. 총 52편의 시가 실려 있는, 78쪽짜리 시집이었지만, 5·18 광주민주항쟁을 최초로 다룬 시집이라는 점에서 시단 내외의 관심을 받았다.